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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네 아빠 거지” 막말한 맥라렌 차주, 결국 사과했다

by 경치키 2021.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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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에서 아이들이 탄 차량을 향해 막말을 해 논란을 일으킨 고급 스포츠카 맥라렌의 운전자가 결국 고개를 숙였다. 당초 제기된 의혹을 부인하던 이 운전자는 폐쇄회로(CC)TV 사진이 공개되자 "모든 처벌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맥라렌의 차주 A씨는 지난 22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게시판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그는 "잘못의 경중에 있어 제 잘못이 많이 크고 잘못된 거라 깨우쳐주셔서 감사하다"며 "어젯밤부터 우리 가족 모두 단 1분도 눈붙이지 않고 제 잘못에 대한 생각, 제 잘못된 처신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고 했다.

이어 "어린아이들에게 상처를 입혀야겠다는 그런 고의적인 나쁜 생각은 하지 않았고 제가 화난다는 그 짧은 생각 하나로 가족분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것 같아 정말 죄송스럽다"고 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21일 보배드림에 올라온 ‘부산 해운대 갑질 맥라렌’이란 제목의 글이었다. 이 글을 쓴 B씨는 지난 13일 오후 7시쯤 아이 셋과 차를 타고 귀가하던 중 맥라렌과 시비가 붙었고 심한 모욕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B씨는 "당시 골목길에서 맥라렌이 빠른 속도로 굉음과 함께 급정차하며 끼어들었다"며 "(맥라렌 운전자가) 선루프 사이로 얼굴을 들이밀고 아이들에게 ‘애들아 너희 아버지 거지다. 그래서 이런 똥차나 타는 거다. 평생 이런 똥차나 타라'고 반복해서 욕설을 퍼붓고 돌아갔다"고 주장했다. 그는 해운대경찰서를 찾아 협박 등 혐의로 A씨를 고소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 사건이 논란이 되자 맥라렌 차주 A씨는 반박글을 올렸다. 그는 "제 차량이 빠른 속도로 굉음을 울리며 급정차하며 끼어들었다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며 천천히 진입했다"며 "뒤에 있던 미니 차주가 차량을 비켜주지 않으려고 제 차량을 가로막고 급브레이크를 밟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B씨가 먼저 욕을 해서 저도 감정조절이 안 돼 같이 욕을 하게 됐다"며 "상대방 차에서 욕하는 소리가 계속 들려 제가 선루프에 대고 '애들 있는 거 보고 참고 있다. 애가 뭘 보고 배우겠냐. 그러니까 거지처럼 사는 것'이라고 말한 게 자극적으로 와전된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A씨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B씨가 당시 촬영된 CCTV 영상 장면을 공개하자 여론은 더 악화됐다. B씨가 공개한 CCTV 장면에는 도로 한가운데 서 있는 자주색 스포츠카와 그 옆 차량에 허리를 숙이고 무언가 말하는 듯한 남성의 모습이 담겼다. B씨는 이 사진에 대해 "(A씨가) 아이들에게 선루프 사이로 욕하는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에서는 A씨가 차에서 내려 아이가 탄 차량 선루프에 대고 욕설과 막말을 한 것은 명백한 보복 운전이라는 비난이 쏟아졌고 A씨는 결국 사과문을 올렸다. 경찰은 해당 사건을 교통사고조사계가 아닌 형사계에 배정해 A씨의 보복 운전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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