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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박혜수 "학폭 피해자는 나…폭로한 애가 가해자"

by 경치키 2021.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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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혜수(27)가 학교폭력(이하 학폭) 의혹을 직접 반박하며, 자신이 오히려 피해자라고 말했다.

박혜수는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올려 “이 글을 올리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렇게 이야기하기까지 너무 오래 걸린 점 죄송하다. 글을 여러 번 쓰고 지우고 수도 없이 반복했다. 사실이 아니기에 지나갈 것이라 믿고 지켜보는 동안, 거짓에 거짓이 꼬리를 물고, 새로운 거짓말을 낳고, 그것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점점 높아져만 갔다. 사실과 무관한 사진 한 두 장이 ‘인증’으로서 힘을 얻고, 가짜 폭로들이 지우기 어려운 편견들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보면서 고통스러웠다”고 운을 뗐다.

이어 “내가 직접 나서서 이야기하기를 많은 분이 기다리셨던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오랜 시간 동안 나서지 못했던 이유는 이미 걷잡을 수 없이 커진 편견 속에서 내 말에 힘이 없을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말에 힘을 더하기 위한 많은 증거가 노출되었음에도 사실이 사실대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을 보고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됐다”고 적었다.

박혜수는 “나는 거짓 소문이 퍼져 그것들이 마치 사실처럼 사람들에게 각인되는 걸 이미 과거에 한 차례 경험한 적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 입에서 나온 무수한 거짓을 하나하나 제자리로 돌려놓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고 있다"며 문제가 된 학창시절을 떠올렸다.

그는 "나는 2008년 중학교 2학년 때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교환학생 생활을 하다 다음 해에 한국에 돌아오게 됐다. 한국에 돌아오면서 원래 살던 동네를 떠나 전학을 가서 2009년 7월, 낯선 학교에 중학교 2학년으로 복학을 했다"면서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낯선 곳에서 학교생활을 시작한 저에게 처음 겪어보는 무서운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강북에서 전학을 왔고, 동급생들보다 한 살이 많고, 미국으로 유학을 다녀왔다는 ‘사실’에 악의를 품은 거짓들이 붙어 나에 대한 소문이 빠르게 퍼져나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에 낙태 수술을 하러 갔다더라’, ‘미국은 간 적도 없고, 그 전 동네에서 행실이 좋지 않아 유급을 당했다더라’는 소문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내 뒤를 따라다니기 시작했다. 두 세 명에게만 알려줬던 내 번호가 여기저기 뿌려져 매일 아침 눈을 뜰 때면 심한 욕설과 성희롱이 담긴 문자들을 받았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쿵쾅대는 가슴으로 휴대폰을 확인하고 부모님 몰래 소리 없이 울던 시간들이 떠오른다”고 했다.

박혜수는 “이전 학교에서 지극히 평범한 학생으로서 친구들과 선생님들께 사랑받으며 좋은 기억만 가득했던 내게 그 시간은 견딜 수 없이 가혹한 시간이었다. 미국 가기 일주일 전 쯤, 등교하는 날이 아닌데도 담임 선생님과 학급 친구들이 모두 모여 깜짝 송별회를 열어줘서 행복해하며 친구들과 사진을 찍고, 케이크 초를 불던 내가 이 낯선 동네에 와서 왜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는지, 누구를 탓해야 하는지 몰라 너무나도 괴로웠다.

이유를 알 수 없는 괴롭힘에 정말 힘들었지만, 내 교육을 위해 이사를 강행하신 부모님께 차마 말씀드릴 수가 없어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못한 채 혼자서만 앓았다"면서 "괴롭힘은 점점 심해졌다. 밥을 먹는데 식판을 엎고 가서 교복에 음식물이 다 묻는다거나, 복도를 지나가는데 치고 가고 등 뒤에 욕설을 뱉는다거나 하는 일들이 일어났다. ‘그냥 거슬린다’는 이유로 3학년 복도로 불려가 많은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머리를 툭툭 치며 ‘때리고 싶다’, ‘3학년이었어도 때렸을 거다’는 말을 들었다”고 떠올렸다.

박혜수는 “하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도 내가 견딜 수 있었던 이유는 그런데 손 내밀어준 몇몇의 따뜻한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에 대한 소문이나 편견보다 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바라봐주고 좋아해주는 친구들 덕분에 점점 더 나은 학교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 그렇지만 여전히 아물지 않은 상처들 탓에 상담 센터에서 3년 동안 상담을 받았다. 주기적으로 상담을 받으며 그간의 상처들을 많이 비워낼 수 있었다.

가짜 소문을 시작으로 미움 받고 괴롭힘 당하며 타인에 대한 원망이 스스로를 향해, 결국 나 자신을 미워하고 증오하려던 마음을 점차 달랠 수 있었다"고 학폭을 견뎌냈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혜수는 “처음 전학 왔을 때 내 식판을 엎고, 지나가면 욕설을 뱉던 이가 현재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 이후 3학년 때 가까워지게 됐다. 함께하던 동안에도, 서로 왕래가 없었던 올해까지도, 우리가 나눈 것은 어린 시절의 우정이었다고 여겨왔다. 이렇게까지 상황이 흘러간 이상, 법적으로 모든 시시비비를 가리는 순간이 불가피하겠지만, 한때 친구로 지냈던 사이가 왜 이렇게 되어야만 했는지 생각하면 정말 마음이 아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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