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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디지털 교도소’ 운영자 국내 송환…피해자 질문에는 ‘침묵’

by 경치키 2020.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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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자와 강력사건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들의 신상 정보를 공개하는 인터넷 사이트인 ‘디지털 교도소’의 운영자가 6일 국내로 송환됐다. 베트남에서 붙잡힌 지 14일만이다.

디지털 교도소 운영자인 30대 A씨는 이날 오전 6시20분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입국했다. 반팔셔츠와 반바지 차림에 모자를 눌러쓰고 입국장을 나온 A씨는 “숨진 대학생에게 할 말이 있느냐”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호송차에 올라탔다. A씨는 디지털 교도소 수사를 전담하는 대구지방경찰청에서 코로나19 검사 후 조사를 받게 된다.

A씨는 지난 3월부터 디지털 교도소 사이트와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성범죄자와 강력 사건 가해자로 지목된 100여명의 성명과 전화번호 등 신상 정보를 공개했다.

디지털 교도소는 성범죄와 강력 사건 가해자들의 신상을 알려 일부 누리꾼들에게 호응을 얻었지만 사실이 아닌 정보도 게시해 논란을 빚었다. 디지털 교도소에 신상이 공개된 한 대학생은 억울함을 호소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성범죄자로 지목돼 신상이 공개된 모 사립대 교수는 경찰 조사 결과 성범죄 혐의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 5월부터 수사에 착수해 A씨가 해외에 체류 중인 것을 확인한 후 인터폴을 통해 적색수배를 내렸다. A씨에게 적용된 혐의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이다. 결국 경찰은 지난달 22일 오후 6시쯤 베트남 호찌민에서 현지 경찰의 도움을 받아 거주지로 귀가하는 A씨를 검거했다.

디지털 교도소는 지난달 8일 운영진이 사이트를 자진 폐쇄했지만 지금은 또다른 운영진이 사이트 운영을 재개했다. 이들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 접속 차단 조치에도 불구하고 도메인을 바꿔가며 신상정보 공개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최초 운영자로 추정해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2기 운영자도 연속범, 공범의 일종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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